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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구

설금홍 2021. 1. 18. 12:08

 

 

호산구 정상 수치 (참고 범위), 호산구증가증 (eosinophilia)

 

호산구의 정상 수치보다는 일단 정상 비율을 알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말초혈액에서 호산구는 백혈구 (white blood cell, WBC) 중 5% 미만의 비율로 존재합니다 (백혈구 감별계수, differential count).

 

호산구증가증은 말초혈액에서 호산구의 수가 증가한 상태입니다.

 

호산구증가증의 정의 (기준)는 다음과 같습니다.

말초혈액 총 백혈구 수에서 호산구의 비율을 곱하여 계산한 호산구 수가 0.5×109/L이상이면 호산구가 증가한 것이고, 호산구증가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0.5×109/L의 단위를 바꾸어 표현하면 0.5×109/μL = 500/μL입니다.

그래서 진료 현장에서 호산구의 수에 대하여 소통할 때에는 쉽게 500개 이상 혹은 500개 미만 등으로 말하며 소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초혈액에서 총 백혈구 수의 정상 수치 (참고 범위)는 4,000~10,000/μL (4~10×109/L)입니다.

백혈구 상한치인 10,000에 호산구의 비율 상한치인 5%를 곱하면 500입니다.

이렇게 계산해도 호산구 수는 500개/μL미만이 정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총백혈구수에서 비율로 계산한 결과가 아니라 직접 호산구 수를 측정한 경우에는 0.35×109/L이상을 호산구증가증의 기준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말초혈액에서는 호산구 증가가 없으나 조직에서만 호산구가 현저하게 증가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혈액검사만으로 호산구증가증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호산구가 증가하는 (호산구 증가증) 원인 질환

 

1) 알레르기 질환

 

기관지 천식 (bronchial asthma), 알레르기 비염 (allergic rhinitis) 등 알레르기 질환에서 알레르기 반응으로 호산구 생성이 증가하여 혈액 호산구 증가증 (blood eosinophilia)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에서 호산구 증가증이 있어도 혈중 호산구가 아주 많이 증가하기보다는 0.4~1.0×109/L (400~1,000×103/μL) 정도로 경도~중등도로 증가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기관지 천식에서는 객담에서 호산구가 증가되어 객담호산구증 (sputum eosinophilia)을 보일 수 있습니다.

‘기관지 천식 환자에서 혈중 호산구 수는 질환의 상태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객담 호산구증이 혈액 호산구증보다 발현율이 높고 폐기능 변화를 더 잘 반영하므로 객담에서 호산구 수를 측정해야 합니다.

객담에서 호산구의 백분율 (백혈구 감별계수)이 10% 이상이면 증가한 것으로 객담 호산구증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에서는 비강이나 결막 분비물에서 호산구가 증가하여 분비호산구증 (secretory eosinophilia)을 보일 수 있습니다.

 

객담이나 분비물에서 저밀도 호산구의 과립에서 분비한 단백질 (MBP, ECP, EPO)을 측정하여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과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데 이용합니다.

 

 

2) 기생충 감염 (parasite infection)

 

원충류 중 이핵아메바 (Dientamoeba fragilis)와 대부분의 다세포 기생충인 선충 (nematodes), 흡충 (trematodes), 촌충 (cestodes) 감염에서 호산구증가증이 흔히 나타납니다.

호산구가 중등도 이상으로 심하게 증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염된 기생충이 유충이 되어 조직 내로 이동하여 성장하는 시기에 호산구증가증이 나타납니다.

조충 (Taenia solium)은 낭미충 (cysticercosis)으로 살아갈 때는 염증반응이 거의 없지만 변성되면 염증반응이 나타납니다.

선모충 (Trichinella spiralis)은 근육을 침범하고 낭을 만드는 시기에 호산구증가증이 나타납니다.

 

 

3) 기타 감염, 피부질환

 

성홍열 (scarlet fever), 무도병 (chorea), 심부곰팡이 등의 감염질환에서 호산구 증가증이 나타납니다.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 천포창 (pemphigus) 등의 피부질환에서 호산구 증가증이 나타납니다.

 

 

4) 혈액질환, 혈액암

 

클론성 (clonal) 호산구가 증가하는 일차성 호산구 증가증은 급성단구 골수 백혈병 (acute myelomonocytic leukemia), 골수 증식 종양 (myeloproliferative neoplasm, MPN), PDGFR 계열 유전자 재배열 (rearrangement)을 동반한 골수계 종양 및 림프계 종양 등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호지킨림프종, 전이흑색종, 폐암, 난소암, 악성섬유조직구증 (malignant fibrous histiocytoma) 등에서, 종양세포에서 생성되는 IL-5, IL-13 등의 cytokine (시토카인)에 의해 이차적으로 호산구가 증가하는 이차성 호산구증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비클론성 (non-clonal), 호산구 백혈병양 반응 (eosinophilic leukemoid reaction)입니다.

 

 

5) 과다호산구증후군 (hyperersoniphilic syndrome, HES)

 

과다 호산구 증후군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2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 원인 없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호산구증가증 (>15,000/μL)이 있어야 함.

- 간, 골수, 비장, 소화기계 기관, 신경, 신장, 심장, 안구, 폐, 피부 등의 장기 침윤이 있으며 장기 손상에 따른 임상 증상이 있어야 함.

장기 침윤의 증거가 없는 경우에는 증후군 (syndrome)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 특발성 호산구증가증 (idiopathic eosinophilia)이라고 합니다.

 

진단을 위해 말초혈액검사, 골수검사, 세포유전검사, 분자유전학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골수에서 아세포 (blast)의 비율을 계산하고, FIPL1-PDGFRA 유전자 재배열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FIPL1-PDGFRA 유전자 재배열은 과다호산구증후군의 10%정도에서 나타나는데, 만성호산구백혈병과 감별해야 합니다.

 

 

6) 폐호산구증 (pulmonary eosinophilia)

 

폐질환과 호산구증가증이 동반되는 경우로 Loeffler’s syndrome (뢰플러증후군), pulmonary infiltration with eosinophilia (PIE) syndrome, tropical pulmonary eosinophilia 등이 있습니다.

Loeffler’s syndrome은 혈액 내 호산구증가증이 있으면서 단순 호산구 폐렴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기생충 감염, 면역학적 질환, 약물, 특발성 요인 등이 원인입니다.

증상으로 열, 호산구가 포함된 가래, 기관지염 등이 1~2주간 지속됩니다.

 

 

7) 약물, 내분비질환

 

다양한 약물이 호산구증가증, 폐호산구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물 복용력을 검토하여 진단하는데, 간질환, 신질환의 일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분비질환으로 부신기능저하증, 뇌하수체기능저하증에서 호산구증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호산구 기능, 역할

호산구는 골수에서 성숙되고 며칠동안 존재하다가 말초혈액으로 나와서 순환합니다.

호산구의 혈액 내 반감기는 18시간입니다.

혈액 속에서 온몸을 순환하다가 피부, 폐, 소화기계 등의 조직에 들어가서는 6일정도 생존합니다.

조직 내 호산구는 혈액내 호산구에 비해 100배 이상 수가 많습니다.

부신의 corticosteroid H(코르티코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증가하면 호산구가 혈중에 존재하는 수가 더 많아집니다.

 

호산구의 큰 과립에 있는 매개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주염기성 단백 (major basic protein, MBP)

- 호산구 양이온 단백 (eosinophil cationic protein, ECP)

- 호산구 과산화 효소 (eosinophil peroxidase, EPO)

- 호산구 유래 신경독

 

호산구의 과립 중 주염기성단백 (MBP), 호산구양이온단백 (ECP)는 호산구가 기생충 또는 표적세포에 붙어 있을 때 유출되어 기생충 또는 표적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합니다.

 

호산구는 T-lymphocyte (T림프구), 단핵구 (monocyte), 비만세포 (mast cell) 등에 의해 면역학적 자극, 탐식능, 염증반응 등의 역할이 증대되어 나타납니다.

반면에 T림프구, 단핵구, 비만세포에서 내는 주화성 (chemotactic) 인자로 인해 호산구가 병소에 모이게 되는 경우, 이들 세포에서 분비하는 히스타민 등을 불활성화 하는 물질을 호산구가 분비하여 과민성 반응, 염증반응을 약화시켜서 조직 손상을 방어합니다.

 

호산구성 염증반응이 심하거나 지속되는 곳에서는 Charcot-Leyden crystal (샤르코-라이덴결정)이 형성되기도 하는데, 이는 hexagonal bipyramidal crystal (육각쌍뿔결정)입니다.

 

출처: https://labmusiclm.tistory.com/527 [Laboratory Music]